홍콩 밀크티 토스트 맛집 란퐁유엔-Lan Fong Yuen, 성완

홍콩 밀크티 토스트 맛집 란퐁유엔-Lan Fong Yuen, 성완

홍콩이 중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음식 문화를 비롯한 차를 많이 마시는 점 입니다. 영국에서 홍콩이 반환된 이후로 중국으로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유사한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홍콩에서 밀크티가 유명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 밀크티뿐만 아니라 차 문화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습니다. 얌차(飮茶)는 차와 함께 간단한 간식을 하는 식사를 이르는 말로 광둥 지방에서 사용하는 단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홍콩도 문화 영향을 받아 얌차 문화와 함께 식사에서도 차는 빠지지 않습니다. 어느 식당에 가나 주전자에 담긴 따듯한 차를 제공 받습니다. 차의 종류도 다양한데, 여행 중에 어느 곳에서도 부담 없이 무난한 차를 식사와 함께 마시려면 자스민 차를 추천합니다.

홍콩 밀크티 토스트 맛집 

란퐁유엔 (蘭芳園, Lan Fong Yuen)

주소: Shop 304D, 3/F, Shun Tak Centre, 168-200 Connaugh Road Central, Sheung Wan, Hong Kong

(마카오 페리 터미널 3층)

여행 기간 동안 마지막 날이 될 때까지 밀크티를 한 잔도 못 마셨었습니다. 계속 여기서 마시는 첫 밀크티의 맛이 기억에 깊게 남을 것이므로 맛있고, 유명한 집에서 마셔야 한다는 생각과 식사시간을 조절하지 못하여 밀크티를 마시려는 찰나에 배가 불러 마지막 날까지 미뤄졌습니다. 홍콩의 가장 기본적인 문화가 차 문화이고 이곳의 밀크티가 맛있다는 소문이 한국까지 자자한데, 밀크티 한 잔 못 마시고 돌아가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알려진 가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밀크티를 마셔보자는 심경으로 찾아보니 란퐁유엔(Lan Fong Yuen)이라는 가게를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케이블 TV 프로그램인 마녀사냥에서도 소개된 맛집인 란퐁유엔은 성완, 침사추이, 센트럴 등 홍콩 곳곳에 지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지점은 숙소와 가까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셩완(Sheung Wan) 지역에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성완 지역의 란퐁유엔은 마카오행 페리를 탈 수 있는 마카오 페리 여객 터미널 3층에 있습니다. MTR 성완역에서 내려 지하를 따라 페리 선착장으로 나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번갈아 올라가면 매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란퐁유엔에 대해서 알아보니 밀크티와 계란 토스트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게 앞에 도착하였을 때의 모습은 일반 레스토랑처럼 보였고, 한자를 읽는 방법을 몰랐기에 간판을 보고도 이곳이 맞는지 의아했습니다. 북경오리도 걸려있고, 사람들도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디저트류를 파는 곳이 아니어보였습니다. 일단 바로 들어가지 않고 벽면을 유심히 살펴보니 구글에서 보았던 사진과 비슷하였고, 메뉴판에 원하는 메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란퐁유엔이 맞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카운터로 가서 밀크티와 계란 토스트를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하고 계산한 뒤 어슬렁어슬렁 기다렸습니다. 벽에 보니 사진들이 많이 붙어있었는데 홍콩의 유명 인사들이 다녀간 증거 사진 같아 보여 현지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추측해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매스컴인 마녀사냥에서 방문했던 지점은 이 지점은 아니지만 성완의 마카오 터미널 지점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대기하는 동안 마카오로 가려는 몇몇 사람들이 테이크아웃으로 같은 종류를 주문하였습니다.

오픈된 주방에서 오래되어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주전자를 일렬로 놓고 밀크티를 뽑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을 하면 일회용 컵에 밀크티를 가득 담아 새지 않도록 포장해주고, 계란 토스트는 일회용 용기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줍니다. 여기 계란 토스트뿐만 아니라 밀크티와 함께 먹기 좋은 파인애플 번도 있는데 이날은 맛보지 못했습니다.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사류도 있으니 나중에 간다면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

란퐁유엔의 밀크티는 역시 홍콩 밀크티 명가 중 한 곳으로 그 명성에 걸맞은 맛을 보였습니다. 적당한 단맛과 깊은 향이 홍콩의 밀크티는 이런 맛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거기에 시럽이 뿌려진 계란 토스트는 환상의 궁합을 이루며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마지막 날이다 보니 정신도 없었고, 감동의 맛에 먹기 전 사진 촬영하는 것을 잊어버려 사진으로 남겨놓지 못하였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왜 홍콩의 밀크티를 칭한 하는지 단번에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홍콩을 여행오는 관광객들 중에 마카오를 함께 여행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있습니다. 셩완 지역의 란퐁유엔은 마카오 페리 여객 터미널 건물에 위치하고 있기에 마카오를 함께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꼭 마카오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MRT 성완역에 연결되어있어 멀지 않은 위치에 있으니 셩완지역 이동중에 들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의 기억은 오감으로 남기에 맛에 대한 기억도 여행지를 회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