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소호 SoHo 센트럴
- 여행
- 2016. 11. 11. 17:39
홍콩 섬의 중심이며 홍콩 금융의 중심지로 볼 수 있는 센트럴 지역에 유명한 관광명소도 곳곳에 있습니다. MTR 센트럴역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Mid Levels Escalator)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관광지의 목적으로 건설된 것은 아닙니다. 1993년 고지대에 위치한 빅토리아 피크의 미드 레벨 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홍콩 정부에서 센트럴과 이 지역을 이어주는 하나의 교통수단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교통수단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알려지며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되었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관광객들에게는 가보고 싶은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홍콩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센트럴
Mid Levels Escalator, Central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입구는 MTR 센트럴 역을 기준으로 빅토리아 피크 방향의 출구 D2로 나가면 출발지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아 인파로 항상 붐비는 지역이지만 이정표가 곳곳에 있으니 방향을 지속해서 알려줍니다. 입구가 되는 건물에도 크게 표시되어있으니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 허름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으나 관광지 목적이 아닌 교통의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므로 의심하지 않고 길을 따라갑니다. 하나의 교통수단이긴 하지만 이용요금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위치: MTR 센트럴 역 D2 출구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에스컬레이터의 총 길이는 800m(2,600ft) 이상으로 135m(443ft) 높이를 올라갑니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단일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 20개의 에스컬레이터와 3개의 무빙워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하나의 교통 수단 답게 이용 고객들은 중간중간 에스컬레이터가 끝나는 구간에 내려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습니다. 영화 중경삼림(1994)과 다크 나이트(2009)의 배경이 되어 유명세를 타게 되어 관광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미드 베벨 에스컬레이터 운행시간
하행: 오전 6시~10시
상행: 오전 10시 20분~자정
경사길을 따라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한편으로 계단과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방문 당시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사람들이 올라가고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왜 내려오는 길은 계단으로 구성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올라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 내려가는 방향, 그리고 계단 이렇게 3Line으로 구성해도 될듯싶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오전 시간인 오전 6시~10시까지 에스컬레이터는 하행 방향으로 작동하고, 오전 10시 20분~자정까지는 상행 방향으로 운행한다고 합니다. 미드레벨 지역의 사람들이 오전에 출근을 위해서 이 길을 내려오는 일이 많기에 하행으로, 그 이후에는 오르막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상행으로 운행하는 운행시간을 보고 에너지 절약과 동시에 에스컬레이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좌우로 보이는 건물들과 자그마한 상점들을 보면서 홍콩 느낌, 홍콩 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영화나 사진에서 보았던 홍콩의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것 같습니다. 홍콩의 느낌이라는 것을 만들어 준 것은 아무래도 대중매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의 중간에서 나와 홍콩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소호 거리로 향할 수 있습니다. 각종 맛집, 동서양 레스토랑과 디자이너 편집샾이 늘어선 이 거리는 거리 자체로도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동양 속의 작은 서양,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소호는 상점의 외관도 각각의 특색에 맞게 디자인되어있어 이 거리의 분위기를 한껏 멋스럽게 만들어줍니다. 특히나 벽면에 그려진 페인팅과 상가 간판들의 색상이 잘어우러져 사진 촬영하기 좋은 장소들이 많습니다.
이곳이 홍콩인지 서양인지 헷갈릴 정도로 소호 지역에는 서구인들이 많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한데 모여 작은 파티를 하고, 개와 산책을 하며 서로서로 인사하는 모습이 홍콩 속의 다른 홍콩 같아 보입니다. 소호 지역은 맛있는 레스토랑이 많기에 식사를 하기도 좋고 가볍게 칵테일, 와인, 맥주 등의 알콜을 한잔하기도 좋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 소호 거리를 느끼고, 술 한잔과 함께 약간의 취기가 오른 상태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옆에 두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은 또 다른 홍콩의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대는 해가 지기 전 늦은 오후에 올라가서 해가진 후 밤거리를 보며 내려오는 일정을 추천합니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자체로서 관광지로서의 가치 보다는 이 에스컬레이터와 어우러지는 분위가 중요하기에 이런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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